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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 주류 세력들은 골수 지지층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상대 진영 압박에 이용하고 '양념' 등의 표현으로 미화하면서 이들을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지율과 선거 승리를 위해 국민들에게 현금을 뿌린 뒤 엄청나게 불어난 나랏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긴다는 점에서 패륜적"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 운영의 모든 판단 기준이 '우리 편이냐 아니냐'이기 때문에 조폭 정권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저한테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의 출마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도 "야권의 혁신이 우선이기 때문에 벌써 선거와 자리 얘기를 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튜브 대담에서 "(문 대통령 지지층은) 본인들도 모르게 정치인의 노예가 됐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먹 불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안 대표는 “2022년 정권 교체를 위해선 내년 서울·부산 시장 선거에서 (야권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진한 기자
―문재인 정부 지지층이 노예 상태라는 것인가.
"국민이 어떤 정치 세력을 지지할 때는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주길 원해서이다. 그런데 현 정권에선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다. 주인이 돼야 할 사람들이 노예가 된 것을 깨닫지 못하고 문재인 정권의 이익을 위해 동원되고 있다. 게다가 과거와 현재, 때와 장소에 따라 언행이 180도 달라지니 국가와 사회 전체가 정신병을 강요당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행태가 멀쩡한 정신으로 납득될 수 있겠나?"
―김원웅 광복회장의 발언 후 여권 전체가 '친일몰이'로 요란하다.
"현 정권은 현재와 미래의 국가 운영에 전혀 관심이 없다. 코로나 2차 확산, 수해, 경제 위기가 심각한데 아직도 과거만 파면서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 나라의 침몰은 신경 쓰지 않고, 다음 정권도 잡겠다는 목적밖에 없다."
―코로나 2차 확산 우려가 크다.
"코로나 종식은 빨라야 내년 말이나 가능할 것이다. 아직 고통의 시간이 3분의 1밖에 지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정부는 일찌감치 방역 긴장감을 풀었다가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기독교 신자 등 특정 집단을 비난하고 있다. '남 탓'은 이 정권의 DNA 같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이 높다.
"집 없는 사람은 규제로 인한 집값 폭등으로 집을 살 수 없다는 공포에, 집 가진 사람들은 '세금 폭탄'에 허덕이며 전 국민이 불행해졌다. 집 가진 사람을 죄인 취급하고 징벌적 세금을 늘리는 건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상승 추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다만 혼자만의 생각과 정강정책 수정만으로는 당의 문화나 습성이 근본적으로 변하기 어렵다. 야권 전체가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적 관심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3석짜리 작은 정당이지만 통합당과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이런 흐름을 선도하고 싶다."
―내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데.
"서울·부산 시장 선거는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필수적이다. 다만 야권이 일신하는 게 우선이다. 야권이 혁신 경쟁을 통해 재편되면 합리적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다. 저한테 '결자해지' 차원의 출마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 당 내부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
―진중권 전 교수와 무엇을 하려 하나?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이 통해서 유튜브 대담을 하게 됐다. 저나 진 전 교수나 친문 진영의 속내를 잘 알고 있고 정의·공정 등의 가치에 대한 지향점이 비슷해 뭉쳤다. 정책적으로는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 정치적으로 무언가를 함께 도모할 계획은 없다."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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